/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최근 문화재청은 ‘재화’적 개념의 문화재(財)라는 명칭을 과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역사와 정신으로서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유산(遺産)’적 개념으로 변경하여 미래지향적 보호와 가치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 동안 전라북도는 전북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원형 회복을 위해 마한, 가야, 후백제 등의 역사규명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고, 지역학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도민의 자존의식 제고를 위한 전북학연구센터 개소, 전라도 천년사 편찬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좀 더 경쟁력 있는 전북 문화유산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이에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문화유산의 미래자산화를 위해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문화수도 전북’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미래지향적 문화유산 관리체계를 추진한다. 국보·보물·사적 등 지정문화재 중심의 보호체계에서 탈피하여 문화재로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마을 앞 비석, 비각, 정자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군의 비지정 역사문화자원을 아우르는 포괄적 보호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 더해 현재  130건의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하는 문화재 돌봄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 문화재 일상관리(모니터링) 등 경미한 보수를 진행하는 문화재관리사업 
 
둘째, 무형문화재 보유자 중심의 공연과 전시에서 벗어나, 보유자와 젊은 전승자가 하나 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사업을 통해 신진 전승자와 연출가를 발굴 양성하고, 기획· 홍보 전문컨설팅 지원을 통해 공연, 전시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주제별, 이슈별 다양한 공연 및 전시 기회를 전승자들에게 제공하여 무형유산의 대중화에 기여할 생각이다.  
셋째, 문화유산의 디지털 대전환이다. 전북 대표유산의 디지털 복원, 실감형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보존과 활용기반을 확대한다. ‘20년 8월 복원된 전라감영 동편부지 내 7개 건물에 실감형 콘텐츠 제작·설치에 더해 현재 미륵사지 디지털 복원이 진행 중이며, 부안군에 건립 중인 전라유학진흥원의 주요 콘텐츠인 유학자산의 디지털 자료화 수집 및 인공지능기반의 디지털 고서(古書) 번역기를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정읍 무성서원을 소재로 미디어아트쇼도 제작 운영할 예정이다.
넷째, 부안 세계시민혁명전당 건립 및 고창 성지화 사업 등 동학농민혁명 복합문화공간 확대, 정여립 대동사상 재조명 등 전북 고유의 문화자산 발굴과 선양을 본격화한다.
전북이 ‘전라도 정명(定名, 1018년) 1000년’을 이끌었던 수부(首府)인 점을 감안하면 ‘문화수도’로서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으로 “도격”을 높이고 문화와 역사의 융성으로 “품격”을 높여 ‘문화수도 전북’을 견인할 수 있는 대전환의 시점에서, 도민 여러분께 모두 하나 되어 전북 문화수도 달성을 위한 노력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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