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영 전북도지사.

'경제도지사'를 자처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민선 8기가 본격 출범하면서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위한 속도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들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에 맞춰 기업유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민간과 기업, 시장 중심의 경제를 위해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들의 활력 제고를 위해 나서자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가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타 지자체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의 지방 이전이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비중은 매우 크다.

2010년 군산에 문을 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2016년 전북 수출액의 8.9%, 군산수출의 19.4%를 차지하는 등 전북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모여들고 새로운 일자리로 인해 인구가 유입되고 경제가 활력을 찾았다.

대기업이 떠난 빈자리도 마찬가지다.

전북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2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 당시 전북은 대기업이 잇따라 빠져나가며 지역 주력산업이 붕괴되고 고용 악화·경제 침체의 위기상황을 뼈아프게 겪었다. 군산은 더욱 심각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의 23.4%, 수출액의 43%를 차지하는 산업의 위기와 1만6000여명이 실직하는 고용 위기가 발생했다.

아울러 전북의 청년들이 수도권에 편중돼있는 대기업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도내 인구 유출마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대기업이 현저하게 적어 청년들이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수도권 대학 진학을 선택하며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민선 8기 ‘대기업이 투자하고 싶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기회의 땅을 만들어 새로운 전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대기업의 계열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계열사 유치 추진 전담조직 구성, 현대중공업의 재가동 추진, 새만금 SK데이터센터의 조속 추진,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국내외 경제구조 변화 대응 분석 및 유도전략 수립과 접촉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가 ‘효성의 탄소산업 투자’와 ‘SK 새만금 투자’ 등을 본보기로 삼아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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