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연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지낸 조상준 변호사를 임명했다.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는 검찰 출신으로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서 활동한 박성근 변호사를 낙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공정위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윤수현 전 기업거래정책국장을 지명해, 위원장보다 먼저 진용을 꾸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는 박윤규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부 승진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차관급 추가 인선을 3일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선 5명 가운데 2명이 검찰출신 대통령 측근 인사로 권력기관 요직에 배치됐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경험과 능력 등을 고려해 인선을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 검찰라인을 통해 “‘검찰공화국’을 노리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로 새로 발탁된 조상준 전 검사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형사부장을 지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변호를 맡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측근인 한동훈 전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데 이어 차관에는 측근인 이노공 전 성남지청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에도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같이 일해본 사람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쓴다'는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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