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즉 환경·사회·투명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 본사를 둔 JB금융지주는 최근 모든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같은 목적의 특수목적회사 발행 채권과 일반 채권의 인수도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대출 및 투자 등의 지속가능 금융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전에도 전북에서는 ESG경영 참여가 여러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전북연구개발특구 본부와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신용보증기금, 그리고 도내 대학과 지자체들이 나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기관들은 주로 진단분석이나 역량 평가 보증서 발급,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전북의 ESG 경영 참여를 독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없는 전북은 그간 이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ESG경영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터라 중소기업 위주인 전북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또 기업들의 인식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JB금융지주의 참여 선언으로 도내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할만 하다.
  전문가들은 장래 ESG경영 없이는 비즈니스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법규 위반이나 환경 오염, 인권 침해 등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 없이 기업경영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나 대기업, 지자체들이 앞으로 ESG기준을 적용해 공급망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대응 능력 향상이 발등의 불이 됐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역량으로 이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학 등 관련 당사자들이 체계적으로 네트워킹을 해 협력하는 것이 성공을 향해 가는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지난해 8월 전북도 주관으로 열린 ESG경영 실천을 위한 협약식이 좋은 예다. 여기에는 현대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한전 전북본부,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전북사회복지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공동대응하고 친환경 에너지 확산 등을 결의했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전북의 ESG경영이 가야할 길은 멀다.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의지다. ESG가 뉴노멀이 되는 시대에 전북이 행여 여기서도 낙오하지 않도록 기업과 관련 기관단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