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을 맞이한 2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유흥거리 일대가 주말 밤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장경식 수습기자·guri53942@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주말. 전주지역 먹자골목 등 번화가 곳곳은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오랜만에 ‘불금’을 맞은 거리는 코로나를 잊은 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풀린 분위기를 만끽하듯 가게들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영업에 나서면서, 노랫소리 탓에 주변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인근을 지나다니던 시민들은 부쩍 늘어난 인파에 ‘확실히 코로나가 끝나긴 한 것 같다’ 등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골목 곳곳 공터에 버스킹(거리 공연)에 나선 이들이 자리를 잡으며 구경꾼들이 모여 한층 북적이기도 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이 됐어도 가게들 안에는 빈 테이블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영업 시간이 제한되던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차츰 거리로 나설 시간이었지만, 이날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주점 옆을 따라 대기자들이 긴 줄을 서 있었고, 골목 곳곳에 위치한 식당 등도 사람들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곳들이 대다수였다. 거리 호객 행위가 줄어들면서 잠시 사라졌던 종이 전단지들도 거리 곳곳에 흩뿌려진 채 나뒹굴었다.

중화산동 먹자골목이나 전북대 인근 대학로 등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신시가지에서 만난 윤모(25)씨는 “지난주에도 여기 나왔었는데, 다들 간만에 늦게까지 술자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보니 더 들뜬 것 같다”며 “코로나 전이랑 비슷해 보인다. 꼭 완전히 코로나 상황이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업주들도 반색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만난 한 고깃집 관계자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난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오늘 보니 확실히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이 분위기가 계속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인근에서 가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아무래도 2차 이상 손님이 많은 가게 특성상 이렇게 시간제한이 풀려야 좀 살 만 하다”며 “이제 좀 숨통이 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인근 주민 B씨(40대)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오늘 보니 턱스크 등을 착용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유독 많았다”며 “아무리 이미 끝난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기본 수칙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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