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 위치한다.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각광 받은지 꽤 오래다. 이에 발맞춰 기술혁신도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이다. 정부도 2017년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주시는 그 드론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전남을 비롯해 경남과 경기, 부산 등이 드론산업에 열을 올리는 와중에서 전주도 캠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전주첨단벤처단지 등과 연계해 관련 사업들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4일 드론과 관련된 아이디어 제품화와 창업을 지원할 ‘전주 드론제작소 윙윙 스테이션’을 오는 2026년까지 구축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2년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운영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국비 9억 원 등 총 15억 원을 들여 팔복동 전주첨단벤처단지에 드론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여기서는 시제품 제작 이외에도 기술 전수와 다양한 교육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드론산업의 장래는 밝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이 분야에서 17만 명의 고용 창출과 21조 1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6월 기준으로 볼 때 시장 규모는 4천595억 원에 달해 4년 전과 비교해 6.5배 성장했으며 기체 수는 6배, 활용업체 수도 3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조종사 자격 취득자 수는 25배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드론시장이 매년 30%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전주시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동승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이미 드론축구 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전주첨단벤처단지나 캠틱종합기술원 등에 인프라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드론산업에 힘을 쏟는 와중에 생존이나 발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에 확정된 드론제작소는 그런 견지서 또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드론의 활용 영역이 날로 늘어나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이나 건설현장에서의 드론 활용, 드론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한 안티 드론 기술 등등이 유망한 분야다.

따라서 전주에서 많은 드론 분야 창업자들이 활동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드론제작소가 힘이 될 것이다.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분야에서 전주시의 분발이 절실하다. 신산업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것 보다는 강점을 지닌 소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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