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변이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다시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했다. 오늘 부터 2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10인까지로 늘었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11시에서 밤 12시까지 확대됐다. 향후 2주간 코로나19유행이 감소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실내를 제외한 ‘마스크 벗기’를 결정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오는 18일 이후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조치가 전면해제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정부의 코로나19방역 조치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기에 주목된다.

그동안 전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일상으로의 회복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 정부는 최근 실내 마스크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에 대한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가기 위한 추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적 유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2주후 비용이나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어수단이 되고 있는 마스크착용의 실내적용만을 남긴 모든 방역조치 전면해제 결정여부를 눈앞에 두게 된 셈이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 가능성을 높인 배경은 지난 1월초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지나 3월말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60여만 명에 달했던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최근 30만 명대 아래로 내려왔다. 오미크론 보다 감염속도가 더 빠른 스텔스오미크론이 우세 종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민생경제를 옥죄는 핵심규제를 지속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도 규제완화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위중증 환자가 아직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도내 5개 승화원의 일일 화장 횟수를 기존 54회에서 86회로 늘렸다. 코로나19사망자가 급증해서다. 신규확진자 발생은 정점을 지났을지 몰라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증가추세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란 게 의료계분석이고 현장의 위기감도 여전하다. 전면해제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이제 더 이상 악화는 없을지 정말 면밀하고 세심하게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 섣불리 방역을 풀었다 실패했던 지난해 11월의 경험을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 서둘러 가야할 길이 아니라 갈 때가 됐기에 가야하는 길이어야 함을 당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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