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일주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대란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의료체계가 관리 가능한 범위내의 안정적 수준이라며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위중증 환자 2천명까지는 감당 가능하다는 정부지만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이었다. 전북에서도 1만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보다 26명이 늘어 1113명이 되면서 백신접종조차 못한 초등학생을 비롯해 고령의 기저질환자 들을 중심으로 한 입원치료 환자증가에 대비한 효율적인 대처 방안 마련이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병상효율화 방안을 적극 도입하고 특수 병상을 확충해 나가겠다지만 현재 의료 대응역량을 감안할 때 효과는 미지수다. 방역대책본부가 병상 가동률을 비롯해 주간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의 18개 평가 지표를 활용해 분류하는 5단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도 최고 수준이 나올 만큼 지금 코로나19 확산세는 최악이다. 철저한 병상확보 대책을 마련해 방어한다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기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되면서 확진자 규모는 앞으로 당분간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지만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증이상의 위험군 역시 이에 비례해 늘면서 위중증 병상 부족 문제가 빠르면 이번 주 현실이 될 수도 있단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더욱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피크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 지금 준비하지 못하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최고 확진자에 이은 중환자 급증에 절대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병상가동율이 80%만 넘어도 포화상태로 본다는데 현재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이미 59.1%다. 최근 가동률이 10%포인트 오르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비수도권 지자체들 중엔 벌써 70%를 육박한 곳도 있다.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2천명 운운하며 자신하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국민적 불안감을 덜어주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자칫 안심해도 된다는 잘못된 시그널은 더 큰 혼란과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정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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