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꽃의 형상을 빌려 새롭게 재해석한 화조화를 통해 자연과 완벽한 교감을 표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은 2일 부터 7일까지‘허은오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자연아취(自然雅趣)’라는 주제로 자연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자연스러운 아취’가 함축되어 감상자들에게 정서적 친밀감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작품은 자연 세계에서 미미한 존재인 새와 꽃의 형상을 빌려 새롭게 재해석한 화조화(花鳥畵)라고 할 수 있다. ‘자연아취(自然雅趣)’의 주제로 작품 속에는 한국의 텃새와 철새들, 그리고 예로부터 맑은 기운과 소박한 운치가 가득하다고 여겨지는 꽃(매화, 목련, 동백꽃 등)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다.

자연과의 완벽한 교감, 즉 몰아일체(沒我一體)의 경지에서 내면세계를 자연을 통해 표현한다. 자연과의 합을 추구하는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내면 심리를 표현한 매체가 바로 새이다.

엄숙하고 신비스러운 형태로 마치 정지된 듯 보이지만 흑백 공간 안을 유영한다. 화려한 깃털과 절제된 표정 속에서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바람 등을 몽환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새의 이미지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하여 현대사회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서정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작품의 주된 색은 먹색으로 어두움과 무거움 그리고 적막함을 깊게 담아낸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고 점차적으로는 배경 공간의 자연 이미지를 통해 갈등과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회와의 소통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새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추상적이고 강렬한 필력을 부각하지 않고, 섬세한 수묵의 선묘와 발묵, 부드러운 선염 등의 기법들과 전통의 문양을 활용하여 자연의 아담하고 부드러운 정취를 추구하고 있다. 

자연의 순환과 상생 속에서 생명 감수성과 한국적 정취를 담아 자연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사유를 유도한다. 작품의 표현방식에 있어서, 수묵과 화조의 만남은 탈속(脫俗)적 감성과 정적인 여유가 담겨 어려운 코로나 19 바이러스 시기에 마음의 위로와 회복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은오 작가는 숙명여자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미술학 박사,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Fine Arts (뉴욕 로체스터 공과 대학) 석사, 숙명여자대학원 회화과 미술학사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이며 13여 회의 개인 부스전에도 참여하였다. 또한 100여 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 전북대학교, 군산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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