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전북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교수

길을 가다가 사장님, 회장님 하고 부르면 수십 명이 돌아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우리 주위에 사장과 회장이라는 직함이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장이나 회장은 조직이나 집단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거나 조직의 주된 활동을 앞장서서 주도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들을 ‘리더(leader)’라고 부른다. 리더(leader)란 지도력, 영도자 또는 지도자라는 뜻이다.
리더십(leadership)은 조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을 말한다.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목적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리더십이라고 한다. 리더십의 성공여부는 리더 자신의 특성과 구성원들의 속성, 리더와 구성원 사이의 파워관계, 주변 상황의 여건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
리더가 행사하는 리더십의 중요성은 말할 것이 없다. 서양 속담에 “한 마리의 사자가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양 떼는 한 마리의 양이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사자 떼를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

사자와 양의 관계는 절대강자와 약자의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서양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리더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교 등 조직 경쟁력의 원천은 미래의 성장 동력에서 출발한다. 미래의 성장 동력은 리더십에서 나온다.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경영」이란 저서에서 “리더십이란 그 자체만으로 ‘좋은 것’,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고 수단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 자체가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위한 리더십인가’ 이다. 리더십의 본질은 그것이 달성하려고 하는 성과에 있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리더십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리더십에 적합한 자질’이나 ‘리더십에 적합한 성격’은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올바른 지도자’이냐, ‘틀린 지도자’이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있다.
리더가 국가나 기업 등 조직의 공동목표를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설정한 후, 구성원들과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제약과 마주했을 때 조직의 목표와 현실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고 정확한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신뢰할 수 있는 리더는 ‘일관성’이 있다.

연속성이 존재하던 산업시대에는 어제의 것이 내일도 그대로 유질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어제의 것을 강화하는 것이 내일의 것을 강화는 것이 된다.
그러나 요즘같이 급변하는 국제정세나 경제환경 속에서 과거지향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식사회와 같이 변화의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이 나와 하루가 다르게 신산업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것을 강화하는 것은 내일의 것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된다.

연속과 변화는 서로 반대가 아니라 두 개의 바퀴와 같다. 리더는 어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자신의 안목과 식견으로 새로운 변화의 불씨를 싹틔워야 한다. 그 불씨가 남들과 다른 내일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사회에서의 리더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미래를 생각하며 때로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고독한 위치에 있다. 좋은 결정은 통찰력에서 비롯된다.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독서이다. 독서는 관심 영역과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게다가 리더의 판단력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고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준다.
리더는 4가지 ‘정’이 필요하다. 첫째는 ‘긍정’이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때도 무한긍정의 정신이 있으면 새로운 변화의 불씨를 싹틔울 수 있다.
둘째는 ‘열정’이다.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열정이 필요하다. 셋째는 ‘진정’이다. 리더의 진성성이야 말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열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잔정’이다. 조직과 구성원들의 아픈 곳을 살피는 리더의 잔정이 필요하다. 자신을 따르는 구성원 뿐만 아니라 자신을 따르지 않는 구성원에게도 잔정을 쏟아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을 잘 실천한 사람이 맥도날드 창업자인 레이 크록이다. 그는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여러분의 업무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싸우고 방어하며, 모든 간섭을 배제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해야 내가 성공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리더는 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의 성공을 지원함으로써 구성원들의 헌신과 몰입을 이끌어 내야 한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이고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정책은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좋은 리더와 리더십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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