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중 시인의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천년의시작)'에는 삶의 곡진한 순간들이 담겨있다. 

시인 삶의 궤적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인 스스로가 새롭게 발견한 삶의 어떤 지점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섬세한 탐색, 시에 대한 사유와 고백, 인상적인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을 스스로에게 오랜 위안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서정적 고백록이자, 결곡한 마음이 빛을 뿌리는 순간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가파름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언급한다. 

진솔한 삶의 체험과 역동적인 상상력을 결속해 시 쓰기를 완성해 나갔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병초 시인은 추천사에서 “김환중의 시편들 속에 쓰라린 정서로부터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무료함을 지나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언어의 결이 충만해 있다”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무수히 서 봤을 김환중의 시편들은 더러 한밤중에 새어 나오는 먼 불빛처럼 아련하게 삶의 주소룰 묻기도 한다”고 밝혔다. 

총 4부 59편으로 구성된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를 관통하는 '서정성'은 정서적 표현을 뛰어넘어 시 안에서 시인의 사유와 감각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동력처럼 작용한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토로하고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삶에 새로운 충격과 탄력을 부여하려는 어떠한 ‘열망’과도 같은 것들을 엿 볼 수 있다. 

시인의 의지와 열망은 일상의 순환성에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충격을 새롭게 가함으로써 창조적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물론, 읽는 이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나아가 ‘삶’에 대해 다시금 되짚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전주에서 출생한 김 시인은 2016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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