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유럽을 순방중인 김정숙 여사가 이탈리아 로마미술대학에서 현지 한지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전통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제공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럽을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나섰다.

김 여사는 지난 10월 30일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한지전문가 간담회에서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같은 소중한 인류 유산이 한지로 완벽하게 복원됐다”며 “한지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본 이탈리아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 한지는 문화재 복원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 등을 장점으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천년을 이어온 전북 전주 한지의 남다른 가치를 인정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8월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중앙연구소(ICRCPAL)는 전주 한지가 문화재 보존 보수·복원용으로 적합하다고 판정했다. 당시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유효성 인증을 받은 전주 한지는 최성일 한지장이 전주산 닥나무와 닥풀 등 전통원료로 만든 것으로, 섬유구성·두께, 섬유 방향성, 뭉침 현상 등 10개 심사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

김 여사는 “유연하면서도 강한 한지의 특성은 한국인의 특성이기도 하다”며 “천년 후에도 한지가 인류의 귀중한 자산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키아라 포르나차리 바티칸 박물관 종이복원실장은 “복원이 까다로운 서적, 건축도면 등에 한지는 대체 불가능한 복원 도구”라며 “내구성이 탁월한 한지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전통한지로 만든 핸드백을 착용해 각국 정상 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 썼다. 

한편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혜미자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전통한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단’은 학술 문헌연구와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 오는 2024년까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한지를 등재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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