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4일 다시 복원됐다. 지난 8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통신을 차단한 지 55일만이다.

정부 당국은 “남북 통신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번 복구 조치가 앞으로 한반도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지고,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이 단절됐던 남북 연락선을 재가동한 것과 관련해 공식메시지 대신 통일부와 국방부의 설명으로 갈음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통신선 복원으로 일단은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는 트였지만, 북한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 27일 연락선을 전격 복원한 뒤 14일 만에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다시 응답을 거부한 바 있다. 특히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따라 언제든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는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하며 차분하게 이후의 안보정세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물밑에서는 막혀있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어 남북 교류재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통을 늘려 인도적 대북지원,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각급 화상연결이나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이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공개 제안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10월초 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히며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와 함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에 정상적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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