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고창 선운산의 꽃무릇(상사화)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꽃무릇은 통상 개화 후 열흘정도가 절정기로 알려져 있다.

고창군은 최근 바라볼수록 뜨겁게 돋아나는 열정과 그리움. 선운산 계곡 깊숙이 레드카펫이 깔렸다며 가느다란 꽃줄기 위로 여러 장의 빨간 꽃잎이 한데 모여 말아 올린 자태가 빨간 우산을 펼친 것만 같다. 살펴주는 이 아무도 없어도 꽃들은 수수하게 잘도 피었다고 전했다.

선운산 꽃무릇은 5월께 잎이 나왔다가 7월께 지고 나면, 9월초 꽃대가 솟아난다. 9월 하순이 되면 꽃이 붉게 피어오른다.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다.

김성근 산림공원과장은 “선운산 곳곳에서 꽃무릇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기회가 됐으며 한다”며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각종 시설물 점검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