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국내외 주요 도시들은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도시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다양한 도시기반자원에 의해 결정되지만 도시경쟁력으로서 ‘문화’와‘예술’의 중요성은 더욱더 증대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와 예술중심의 도시재구성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도시 브랜드화 되어 장소마케팅에 이르는 단계별 발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장소마케팅을 넘어 창의성을 발휘한 장소성 강화는 산업과 교육부문으로의 확대를 통해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기반의 도시경쟁력강화를 추구하는 지자체 사례는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지역 문화콘텐츠를 통해 외래방문객들을 유치함으로서 지역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자하는 의도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경우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의 콜라보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1950년대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이 부산의 역사와 함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 골목길의 경관은 감천만의 독특함을 보여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마을의 풍경을 즐기면서, 골목골목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감천문화마을 내 입주 작가들의 공방을 통해 다양한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또 우리지역 팔복동과 유사한 사례로 부산 고례제강의 폐 공장 부지에 들어선 “고려제강”은 해방직후인 1945년9월22일에 설립된 ‘해방둥이기업’으로 지난기간 단해도 적자를 내지 않고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으로 고려제강의 폐 공장 부지가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 ‘F1963’은 민관협력을 통한 문화재생 사업으로는 국내 첫 사례이며, 기업주도로 시민들을 위해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 메세나 활동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주시 팔복동은 70년대 초반 조성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권으로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낙후된 공장지역으로 전주시는 낙후된 팔복동을 사람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로 성장시켜 왔으며 팔복 예술공장의 성공과 함께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조성, 철길 명소 화 사업, 복합 문화센터 조성, 도시숲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팔복 예술 공단 협의회를 통해 ‘팔복동 권역 명소 화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팔복동 권역의 개발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에 기반을 두지 못하고 각각 공모위주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지역만의 지속성장 가능하고 차별화된 종합적인 개발 콘셉트와 지역 브랜드 이미지 및 장기적인 개발전략이 부재한 현실이다. 이에 관광수요와 트렌드 변화 및 지역주민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팔복동 권역 내 자원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용과 실행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팔복동 권역 명소화 와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지역발전 로드맵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진흥사업 발전 방향과 계획의 구체화를 위한 실현 가능한 전략과제 발굴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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