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지역 순회 경선에서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이번 경선 결과가 전체 경선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은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오고 있어 충청지역에서 이재명 지사가 당심을 얻었다는 것은 1차 슈퍼위크를 넘어 민주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호남대전’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5일 세종·충북 지역경선에서 전체 유효득표 중 7035표(54.54%)로 전날에 이어 과반을 유지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834표, 29.72%로 2위를 기록했다. 또 추미애 전 대표가 915표(7.09%)를 득표해 3위를 차지했고, 정세균 전 총리 708표(5.49%), 박용진 의원 287표(2.22%), 김두관 의원 120표(0.93%)로 뒤를 이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4일 대전·충남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2만5564표 중 1만4012표(54.81%)를 얻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7007표, 득표율 27.41%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정세균(2003표, 7.84%), 추미애(1704표, 6.67%), 박용진(624표, 2.44%), 김두관(214표, 0.84%) 후보 순이었다.

이처럼 중요한 경선에서 이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함에 따라 기세를 단단히 잡았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이 첫 승부처이자 캐스팅보트라는 점에서 6명의 후보 모두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이며 사활을 걸어왔지만, 이 후보가 지역 연고가 없는 충청에서 과반 득표까지 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에 향후 지역 순회 경선과 가장 규모가 큰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슈퍼위크’(1차 9월12일, 2차 10월3일) 등에서도 현재의 과반 흐름을 이어갈 경우 1·2위 후보 간 치르는 결선투표 없이 바로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충청지역 결과가 추석명절 이후 펼쳐지는 호남지역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5일 광주·전남에 이어 26일 전북으로 이어지는 호남경선에는 가장 많은 20여만표가 걸려 있어 ‘호남대전’으로 불릴 만큼 이번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후보들의 캠프마다 충청 경선 결과가 1차 슈퍼위크에 이어 호남대전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나비효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상 우위에도 불구하고 친문 중심의 권리당원 분포와 상대적인 조직력의 열세 등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며 “중요한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함에 따라 민심과 당심의 동조화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장정의 막을 올린 민주당은 앞으로 ▲대구·경북(9월11일) ▲강원(9월12일) ▲광주·전남(9월25일) ▲전북(9월26일)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 순으로 순회 경선 일정을 마무리 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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