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을 유파별로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전라북도립국악원 2021 목요상설 국악도담 ‘오인오색 소리열전’이 27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각종 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및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로 활동 중인 창극단 중견명창인 최현주의‘심청가’, 이충헌의‘흥보가’, 박영순의 ‘춘향가’, 최경희의‘수궁가’, 김광오의 ‘적벽가’로 펼쳐지는 5인 5색의 다양한 판소리의 멋을 보여준다.

첫 번째 무대는 최현주 부수석이 강산제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다. 중모리장단의 더듬거리는 심봉사의 걸음걸이가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냇가에서 목욕하며 설움을 달래는 심봉사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최현주 단원의 탄탄한 소리와 아니리, 그리고 발림을 곁들여 애잔하면서도 해학적으로 묘사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장단에는 박추우 단원이 맡는다.

두 번째 무대는 이충헌 부수석의 소리로 동초제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을 선보인다. 이충헌 단원은 분명한 성음과 극대화된 감정을 맛깔나게 표현해 슬픔을 웃음으로 극복하는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느낄 수 무대이다. 장단에 박추우 단원이 함께한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박영순 부수석이 김세종제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을 들려준다.  섬세한 소리와 음악의 짜임새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김세종제 춘향가의 매력을 박영순 단원의 소리로 오롯이 들려준다. 김정훈 단원의 추임새와 장단이 더해져 흥을 돋운다.

네 번째 무대는 최경희 단원이 정광수제 수궁가 중 ‘별주부 모친과 이별하는 대목’을 선보인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서사가 지닌 매력을 살려내는 특징으로 이 대목에서는 모성애를 계면조로 잘 표현하고 있다. 장단은 김정훈 단원이 맡는다.

다섯 번째 무대는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김광오 부수석의 힘 있는 소리로 들려준다. 조조의 백만대군이 패하자 조조가 정신없이 도망가는 모습을 실제와 같이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남성적인 소리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장단은 박추우 단원이 맡는다.

창극단 고양곤 단원이 사회를 맡아 해박한 지식과 친절한 설명으로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진행한다. 관람은 사전 예약자만 가능하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