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현재 방역지침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올 3월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한 해 발생한 확진자 수의 70%에 달할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기존의 패턴 대신 실효성 있는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도는 지난 2월 1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중이다.

도는 정부 방침과 도내 여건,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심각한 점 등을 고려해 일부 방역수칙을 완화했다.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관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실제 1.5단계 하향 직전 2주간(2월1~14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명에 그치는 등 확산세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지 46일이 지난 현재 방역의 고삐를 더 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1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31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틀새 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9명이 집단 발생 관련으로 집계됐다.

전주와 임실에 사는 자매들 간의 만남으로 6명(전주 2명, 임실 4명)이 감염돼 누계 8명이 됐다. 전주 미나리꽝 공동작업장 관련 추가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전주에 사는 캄보디아인 1명으로 미나리꽝 관련 누계 확진자는 16명이다.

이 밖에 전주 시내 목욕탕 관련 4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농기계업체 노래방 방문과 완주 제약업체 관련해 각각 2명과 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양성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전주 시내 목욕탕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3명, 노래방 25명, 제약업체 34명으로 각각 늘었다.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77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최근 1주일간 미나리꽝 작업장과 사우나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62명 발생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2일 정오부터 1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또 완주군 이서면도 거리두기를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행 방역지침과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거리두기 단계조정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와 도내 상황이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3월 한 달 동안 2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3차 대유행 불안이 엄습했던 11월 당시(177명) 수준에 근접했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전북도와 각 시군은 △마스크 착용 △2m 이상 간격 유지 △음식물 취식금지 등의 내용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지만, 방역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조정은 일상에서 이동과 만남이 제한돼야 상황도 개선이 가능하다”며 "도에서도 역학조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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