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농번기를 앞두고 일손 구하기에 나선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일당까지 인당 3~4만원 꼴로 오르며 재정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농촌 고령화로 인해 내국인 일손 구하기는 언감생심인 형편으로, 많은 농가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일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27일 오전 찾은 완주군 한 농가. 약 600여 평에 이르는 마늘밭 위로 한창 김을 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넓은 밭 가운데 움직이는 인원은 둘 뿐. 당장은 잡초 제거 등이 진행되고 있어 큰 인력이 필요한 작업을 요하는 일은 없지만, 두 달 앞으로 바짝 다가온 수확 시기를 생각하면 일손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밭주인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전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품앗이라도 했는데, 이제 주민들 나이가 많아지다 보니 밭일이 힘들어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무래도 농사일은 시기가 중요한 법이다보니 도시 쪽에서 사람을 구해서라도 일을 진행하는데, 사람이 없다보니까 여성분들의 경우 6~7만원, 남성분들의 경우 10만 원쯤 하던 일당이 올해는 3~4만 원 가량 올라 재정적 부담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도 이런데 한창 바쁘고 일손이 필요한 수확 시기가 닥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그나마 있는 일손들이 농사일보다 공장 등으로 몰리면서 수급이 어렵다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삼례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장모(52)씨는 “지난해에는 거의 외국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또 있던 사람도 나가서 언제 올지 기약이 없었는데 올해도 일손이 거의 전무하다”며 “공장 등에서 일하겠다는 사람들은 남아돈다는데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어 다들 시름이 깊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에서는 일손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농업인력 지원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외국인계절근로자가 0명에 그쳤지만, 올해의 경우 7개 시군에서 464명을 배정받아 추진하는 한편 농업인력지원 상황실 등을 운영해 일손 부족 농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수급상황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인력 지원에 차질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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