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장애인 복지관장의 ‘직장 내 갑질’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익명의 투서를 통해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장의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도내 A장애인종합복지관장의 갑질 의혹이 담긴 익명의 투서도 돌고 있다.

15일 본보가 입수한 투서에서 자신을 ‘관장의 갑질을 고발하면서 무섭고 힘들어 하는 동료일동’이라 밝힌 이는 “부임한 이후 해가 더해갈수록 자신만의 해괴한 논리로 끊임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던 A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사회복지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든 종사자들을 대신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4용지 17장에 달하는 투서에서는 해당 장애인복지관에 A관장 취임 이후 자행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업무지시, 불투명한 복지관의 예산 집행과 인사 등이 세세하게 담겼다.

특히, 익명의 투서를 작성한 이는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문제 삼았다.

작성자는 “지난 2019년 10월 A관장은 남자직원과 면담하면서 업무 중 사소한 잘못 등을 지적하며 권고사직을 권하기도 했다”며 “이후 노력해보겠다는 직원에게 담당 팀장을 시켜 ‘특별관리’ 등의 과도한 감시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견디지 못해 퇴사를 결심한 이 직원은 관장과의 면담에서 ‘나는 일 잘하는 사람 필요 없다’, ‘나는 상관한테 잘하는 직원이 필요하다’, ‘내 앞에서는 항상 yes라고 말해야 한다’는 등의 언행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A관장은 직원들의 가족들이 근무하는 직장에서 자신의 편의를 요구하는 무리한 요청을 하고, 관장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복지관 시설을 무리하게 공사하도록 지시했고, 이 때문에 한 직원은 크게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서의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장애인복지관에 연락을 했지만, A관장은 연차를 내고 휴가를 갔다는 답변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본보는 A관장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복지관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A관장의 답변은 듣지 못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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