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광고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40대 송금책이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보장하는 글을 목격했다. ‘배송돼 오는 카드를 전달받은 뒤 현금을 뽑아 전달하면 된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이 수상한 아르바이트(?)는 A씨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A씨(40)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대환대출을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카드를 전달받은 뒤 입금된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8명으로부터 7천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속한 조직은 전주, 인천, 대전 등에 사는 피해자들을 ‘낮은 금리에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말로 꼬드겼다. 그 과정에서 ‘신용 등급을 올리려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서 당신이 변제하는 것을 막고 있으니 대신 해주겠다’ 등 이유를 붙여 피해자들로 하여금 카드를 송부하게 만들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보내 온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특정 금액을 송금할 때마다 2%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A씨가 배송 받은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을 포착,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한편 A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1000만 원 가량도 압수한 상태다.

이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는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3970명이 검거되고 이 중 145명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수거책 가운데서는 이처럼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을 듣고 범행에 가담하는 사례도 자주 보인다”며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나 고액 수금 아르바이트 등 과도한 수당을 지급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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