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독사고를 낸 뒤 현장을 피하려던 20대 음주운전자가 복귀하던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일 정오 50분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전북경찰청 2기동대 소속 김종인 경사는 흰 소나타차량 한 대가 도로 옆 신호등을 들이받고 크게 파손된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사고 차량 근처에서는 한 젊은 남성이 비틀거리면서 급히 현장을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김 경사는 그 남성을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당시 남성에게서는 술 냄새가 났고, 옷에는 흰 분진가루 등이 묻어있었으며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수상한 구석이 엿보였다.

김 경사는 남성을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관할 파출소 경찰관에게 인계했고, 확인 결과 A씨(20대)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수치에 해당하는 0.098%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승현 제2기동대장은 “경찰관 입장에서 일상적인 교통사고라고 판단돼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부대원들이 예리한 관찰력과 사명감으로 음주운전자를 검거해 국민에게 존경받는 경찰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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