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 폭설과 강추위 속에서 얇은 옷차림으로 헤매던 60대가 극적 구출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2시께 정읍시 과교동 내장산 내 한 계곡에서 떨고 있던 A씨(63)가 경찰과 소방 등에 의해 구조됐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15일 오후 11시께. 방에서 통화를 마치고 나온 남편 B씨는 현관문 근처에 있던 A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렸다. 외투도 핸드폰도 그대로 놓인데다 신발조차 한 쪽엔 남편의 것을, 다른 한 쪽에는 자신의 신발을 신은 채였다.

판단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앓고 있던 A씨를 염려한 B씨는 곧장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마을 통장 등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약 2시간동안 수색을 벌인 끝에 A씨는 산 속 계곡 물살 속에서 위태롭게 서있던 중 발견됐다.

당시 수색에 참여한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혼곤한 와중 마을 인근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 헤매다 계곡까지 내려가셨던 모양”이라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그렇게 다행일 수 없었다”고 말하 한편, “당시 날씨도 상당히 춥고, 눈도 쌓여 다들 어르신을 크게 걱정하던 중 다행히 찾을 수 있어 보람찼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