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설 연휴까지 재차 연장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 내 확산세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최소한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금지조치 등 제한사항이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다.
1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북대 상점가. 방학 중이기도 해 학생 등 행인들도 줄어든 가운데 거리 곳곳에는 ‘코로나19 관계로 당분간 휴업합니다’라는 문구가 나붙어 있었다. 오전나절부터 영업 준비에 나섰던 한 상인은 “바깥에서 보기에 별 이야기 없는 가게라도 안쪽을 들여다보면 가게를 내놓을 준비를 하는 곳이 태반”이라며 “그동안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켜왔는데 막상 방역수치가 완화된 곳에서 집단감염이 자꾸 발생하니 정말 손해를 보는 기분이고 속상하다”고 설명했다.
아침부터 가게에 들린 한 족발집 관계자는 “그나마 이제 전북 쪽에는 확진자도 많이 줄어들어서 혹시나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거나, 조치가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짱 헛것이 됐다”며 “인근 가게들 가운데는 3~4개월간 장사가 ‘올스톱’ 된 곳도 있고, 임대료라도 보전하고자 배달 아르바이트 등에 뛰어드는 경우도 부기지수”라고 푸념했다.
이날 만난 상인들 대부분은 이제 더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도 기대가 하나도 되지 않는다며 문 닫고 쉬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는 것이 상인들의 답변이다.
이 같은 모습은 비단 전북대 상점가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곧 명절이라고는 하는데 명절 분위기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매년 문을 열었었는데 올해는 문 닫고 쉬어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이번에는 정말 사정이 나아지겠지, 9시 이후 취식금지라도 풀리겠지 기대를 했었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인건비는 줄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특히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줄이는 것조차 불가능 해 막막하다고 이날 만난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이국 전북대상인회장은 “영업제한 시간만이라도 풀리는 게 실낱같은 희망이었는데 이번에 조치가 연장되면서 많은 상인분들이 낙담한 상황”이라며 “집단감염 등이 적은 지역의 경우 특성을 따져 최소한 10시, 11시까지라도 영업제한시간을 완화해주기만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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