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도내 확진자의 양상이 20~40대 젊은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일상 공간에서 확진자 발생이 빈번해 정밀한 방역 조치가 요구된다.

도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던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20~40대에 속하는 확진자가 114명이다.

같은 기간 도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총 178명으로, 이 가운데 약 64%가 2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했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확진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향후 확진자가 어느 수준까지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1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북 344번~358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익산 6명 ▲군산 9명이고, 연령별로는 ▲10대 1명 ▲20대 2명 ▲30대 6명 ▲40대 4명 ▲50대 2명이다.

344번~350번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344번(익산), 346번(군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282번(군산)의 n차 감염이다.

또 351번~358번 확진자 가운데 6명은 직장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352번~356번까지 전북 346번의 n차 감염 사례였다.

이들은 군산 내흥동 소재 오션클래스 현장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장 내 접촉자이며, 이들에게서 가정으로 전파돼 357번과 358번이 확진됐다.

전북 351번은 대전 출신으로 군산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이날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이 20~40대 청장년층이라는 것이다.

확진자 발생 양상과 속도, 확진자의 사회적 관계도를 그려봤을 때 일상생활을 통한 전파가 다른 연령대보다 용이하기 때문에 n차 감염을 통한 확산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친구, 지인, 직장 동료에서 다시 가족으로 이어지는 n차 감염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면 사실사 방역망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도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1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이에 도 보건당국은 지금의 확진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자가격리 자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청년층에서의 확진자가 쏟아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개인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보건당국은 “현재 전북 감염 재생산지수가 1.5에서 2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일 경우 ‘유행’이라고 표현한다”며 “현재 확진자 발생 뒤 뒤따르는 역학조사 내용이 상당히 우려스럽고, 단계 조정을 통해서 관리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개인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젊은 분들은 만나는 사람의 숫자도 많고, 무증상·경증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더욱더 모임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