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강철의 성과보고전 ‘이야기되지 못한 이야기’가 4일까지 열린다.

이화여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3년간 작업해온 ‘허복연 할머니 글씨’ 작품과 이 작품으로부터 파생된 ‘Ground zero’시리즈, ‘사라졌고 사라지는’시리즈, ‘딸 가진 여자는 싱크대 손잡이를 잡고 죽는다’, ‘손톱으로 쓰는 편지’ 작품을 망라한다.

‘허복연 할머니 글씨’를 함께 작업하는 허복연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과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전북 출신의 평범한 여성이다. 작가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적 역사로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시 타이틀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을 듣고 답하고 기억하는 존재가 없어 결국은 이야기가 되지 못하는 이야기라는 의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분명히 존재했던 살과 삶에 대해 듣고 답하고 기억하여 관객에게 전해 이야기로 남기고자 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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