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염봉섭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제240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남원시가 생활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촉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남원시를 강타했던 수해에 대해 시의회는 하천 관리의 부실에서 원인을 찾고, 시민들 및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항의방문을 조직하는 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원만한 피해보상을 위해 인재에 주목했을 뿐, 기후변화 등 천재적인 요인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를 1년 가까이 짓누르고 있는 코로나 역시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미래의 일이 아니고 오늘의 일이다. 그리고 지구적인 차원의 일이며, 지방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경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광범위하다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적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책들을 더 찾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남원시도 요천생태습지공원 등을 조성하고 광역재활용시설을 가동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염원의 최초 단계인 일상 쓰레기의 발생·배출·수거 단계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접촉사회가 가속화되면서 1회용품과 포장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이다. 관내 일반쓰레기 발생량은 올해 10월까지 1만7,666톤으로 이미 작년 전체 발생량을 넘었고, 플라스틱은 이미 작년의 118% 수준을 넘은 상태지만, 어떻게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백상태에 가깝다.

기후변화는 지구적인 과정이면서도 그 해결책은 지역과 우리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데 문제의 특성이 있다.

업소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등을 시에서 보급해 순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유사한 업종에서 비슷한 용품들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표준화된 다회용품을 제작·보급하는 한편, 수거지점을 여러 군데 확보해 그 용품들을 재사용하고 공유하는 적극적인 순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커피나 도시락을 비롯한 외식업종별로 소요물품의 종류와 양을 산정한 후 제작비용을 일부 지원한다면, 소상공인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관광지 주변과 도통동 중심가 등 구역별·업종별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한다면 2021년부터 시작되는 컵보증금제 등을 보완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일회용품 없는 지역을 시범운영하는 데까지 생각할 수 있다.

또 현재 단계적으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비닐봉투나 플라스틱용품을 더 빨리 대체하기 위해 시에서 생분해 용기나 종이용품을 제작해 보급하는 방법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 내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거리에서는 재활용 전용봉투를 활용하도록 보급한다면 임시 거치단계에서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남원시 소재 공공기관들과 협조하여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억제 지침을 실천한다면 생활폐기물 저감이 범도시적인 차원에서 인식되고 수용될 것이다.

염 의원은 “도시미관이라는 것이 단지 재활용의 번거로움을 생략한 채 생활폐기물을 일정지역에 몰아넣은 결과라면 이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없다”며 “지리산과 섬진강 등 자연환경을 넘어 도시 전체가 생태친화적으로 자원이 순환되는 진짜 생태도시 남원을 만들기 위해 행정의 관심과 분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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