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년부터는 지역 고교 학생들이 수도권 소재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정시 지역균형전형 신설을 비롯해 수시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등이 담긴 ‘2023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했다.

서울대의 입학전형이 대입정책 지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방안이 도내 대학을 포함에 여타 대학의 입학전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방안은 기존에 수시모집에서만 지역균형전형을 실시해 오던 것을 정시 전형으로까지 확대한 것. 이에 따라 학교별로 수시 2명, 정시 2명을 추천할 수 있게 돼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이 배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 배경은 최근 몇 년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지역 편중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정시에도 지역균형발전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서울대 입학생 중 46.0%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고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출신 학생의 비율은 2.0%로, 17개 시·도 가운데 7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가 수도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시확대를 추진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불균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교육계에서 일어 왔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전형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국어·영어·탐구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3학년부터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7등급 이내로 완화된다.

지역 학생들의 대개는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 서울대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등급 합 기준으로 되면서 특정 영역이 5등급인 학생도 다른 2개 영역이 1등급일시 서울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또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방법에 있어서도 수능 성적 이외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및 교과학습발달 상황 등도 평가요소로 삼기로 했다. 서울대는 그간 예술 및 체육 계열의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곤 수능만을 100% 반영해 정시 일반전형을 실시해 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서울대 신입생 모집요강은 전국적으로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쳐왔고 방향 제시 역할도 해왔다”면서 “이번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하겠다는 방침도 여타 대학에 영향을 줘 지역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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