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게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보답하겠다’<초교 5년 이모군>. ‘컵라면 대신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중 1년 김모양>. ‘몸이 아픈 엄마의 짐을 덜어 준 것 같아 감사하다’<초교 6년 정모군>.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많아 감사하다.

그리고 힘을 내갰다’<어느 학부모>. 깨끗하게 비워진 ‘엄마의 밥상’을 받아 본 이들의 글들이다. 전주시민들이 선택한 최고의 정책으로 꼽혔던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이하 엄마의 밥상)’이 어느새 시행 6주년을 맞았다.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이 정책은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우수정책으로 소개됐다.

이듬해에는 취약계층의 아침걱정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주시는 ‘엄마의 밥상’ 시행 6년을 맞은 올해 각계각층의 후원을 통해 총 200세대 303명의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6기 첫 결재사업인 이 사업은 단순히 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시와 시민이 함께 차리는 따뜻한 밥상을 의미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밥과 국, 3찬이 포함된 도시락이 각 세대에 배달되며, 간식과 생일케이크, 명절맞이 선물 등도 전달되고 있다.

‘엄마의 밥상’의 시작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밥 굶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는 목표로 그 해 10월 20일 18세 이하 결식 우려 아동·청소년 120세대, 183명을 대상으로 첫발을 뗐다.

이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작년까지 280여명을 대상자으로 했고, 올해는 303명으로 더욱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마저 중단된 상황을 맞아 아침을 든든히 할 수 있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이 어느 때보다 큰 역할을 했다. 엄마의 밥상은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의 자발적 후원도 눈에 띈다.

지난 2014년 첫 모금 시작 이후 현재까지 7억7,900여만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빵, 쿠키, 과일 등 간식에서부터 한우, 우족탕, 김치 등 식재료까지 다양하게 기부됐다. 시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아침밥을 굶는 아이가 단 한명도 없을 때까지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엄마의 밥상은 단순히 밥 굶는 아이들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따뜻함과 미래의 희망을 상징하는 대표정책이 됐다”며 “전주시가 시민이 함께 차리는 따뜻한 밥상으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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