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 등이 군산~제주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재매각과 추진과 동시에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이 M&A를 포기했지만, 계약 해지권은 원천적으로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매각 추진과는 별도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해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 등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M&A 과정에서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과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가짖 조언을 했을 뿐, 강제성이 없었던만큼 제주항공에게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이 다음달 8일부터 군산~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후 운항이 중단된 군산공항의 하늘길을 다시 연다는 취지 아래 제주항공은 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군산~제주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이달 24일까지 특가 이벤트도 준비했다. 또한 진에어 역시 이달 8일부터 군산~제주 및 원주~제주 노선을 매일 2회 왕복 운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승무원을 딸로 둔 전주시 K모씨(62)는 "M&A 포기에 더해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 몬 책임이 큰 제주항공이 어려움을 틈타 군산에 신규 취항하고 있는데, 이젠 화가 나는 수준을 넘어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과 근로자대표 측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의 비도덕적 책임을 묻기 보다는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창업주만을 몰아세우며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지난 2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더 이상 조종사노조의 허위날조를 용인할 수 없는 만큼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고, 근로자대표도 "그동안 조종사노조의 회사와 임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은 전체 근로자의 뜻이 아니며, 재매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조 일체의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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