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필사본은 박종욱(고창 고수면) 농가에서 완질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06년경에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동리 선생은 전해 오는 판소리 열두 바탕 중 여섯 작품을 개작하여 우리에게 전해 주었고 이를 통해 19세기 말의 판소리 사설형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변강쇠가는 선생이 개작하여 남겨 준 필사본이 유일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형판소리인 오섬가와 광대가, 치산가, 도리화가 등의 작품을 직접 창작하여 판소리의 영역을 넓혔으며 개작한 여섯 작품과 창작한 작품, 그리고 그 이전부터 전승되던 단가 등을 일일이 필사하여 후세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고수 청계본은 1900년대 초기에 학정 박정림 선생이 삼농당 정자에서 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려진 필사본은 이병기 선생이 필사한 가람본과 강한영 선생의 새터본, 그리고 북으로 넘어간 김삼불이 필사한 김삼불본 등으로 모두 1940년대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만우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은 “이 필사본의 연구를 통해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전승되었는가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며 “무엇보다도 신재효 선생이 고창을 판소리의 성지로 만들었다는 구체적 실중자료가 확인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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