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천일염전인 고창 심원염전이 역사성을 간직한 해양생태문화 관광지로 재 조성된다. 27일 고창군은 이곳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보존한 가운데 해양 생태문화 관광자원화를 꾀하기로 했다며 생물권 체험학습벨트 조성과 세계 최고 소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닦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고창 심원면 고전리 염전부지는 국내 굴지 기업인 삼양사가 일제 강점기 때 바다를 막아 조성한 염전으로 현재 일부는 골프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남은 부지는 65만평에 이른다. 이곳을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을 롤 모델로 ‘일몰경과 함께하는 생물권체험학습벨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천일염전을 보존해 천일염을 생산하는 삶의 현장으로서, 명품 생태체험 학습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선보여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친환경적인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진한다는 게 고창군 입장이다.

이날 고창군이 발표한 로드맵을 보면 우선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생태전문가를 포함한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2024년까지 1단계로 ‘갯벌세계유산센터’를 짓고, 2단계로 염생식물원, 자연생태원, 소금관련 6차 산업화 단지를 조성한 이후 순차적으로 생태공원과 생물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염전의 근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테마형 생태관광 전략도 추진되며 염전 폐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겨 생계 곤란을 겪는 염전농가의 지속적인 생산활동 보장 등도 고려됐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고창갯벌을 보호하는 완충구역으로, 지속가능한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한 생태계 보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모두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350억원의 1차 부지매입비 예산은 확보됐다. 내년도는 190억원, 2022년에는 160억원 예산을 확보해 전체 부지매입을 완료할 생각이다.

앞서 군은 이 사업을 위해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전라북도의 공동 용역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연말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반영시킨바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의 재정 여건상 한번에 700억원 대의 예산 투입에 어려움이 커 3년간 순차적으로 부지매입을 추진한다”며 “잔여부지 일대는 고창군의 관리계획(문화시설) 결정고시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태양광 시설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염전은 자연과 삶이 어우러진 생명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서 “자연에 거스리지 않고 오직 땀의 노력만으로 천일염을 거두는 소금장인의 열정에 지역의 생태문화 관광자원이 결합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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