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 등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PC방과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방학에 돌입하고, 대학도 종강을 맞으면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보다 강한 방역대책과 함께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찾은 진북동 한 PC방. 업장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한창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헤드셋을 낀 이들은 쉴 새없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이따금은 카운터에 주문했던 음식을 먹기도 했다.함께 온 일행이 있는 경우에는 자리를 한 칸 두고 앉기보다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PC방을 방문한 김모(23)씨는 "PC방에는 친구들과도 자주 방문은 하는데, 서로 자주 얼굴도 보고 하는데 꼭 떨어져 앉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마스크의 경우 날씨 탓도 있지만 사실 여기까지 확진자 관련된 사람이 드나들었을 것 같지는 않아 '한번쯤 어때'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런 가게 한켠에서는 손님이 막 비우고 간 자리 정리를 위해 종업원이 급하게 소독제와 걸레 따위를 들고 나섰다. 마스크 착용 권유나 자리배치 등에 있어서 가게에서 특별히 제재하지는 않느냐 묻자 가게로서는 강제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운터 한켠에는 그 사이 빼곡하게 채워진 방문객 명단이 놓여 오늘 하루 업장을 찾은 손님들의 수를 짐작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었다.

해당 PC방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환기나 정리를 진행하고, 비회원 분의 경우에는 수기로 명단 작성을 요청하는 정도로 운영 중"이라고 말하는 한편 "사실 어제부터 지역감염이 잇따른다는 이야기에 긴장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그냥 무섭기만 할 뿐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같은 날 금암동 한 PC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인지 PC방으로 향하는 사람 대부분은 마스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업장 안에서도 특별히 방역 관련으로 무언가 진행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명부를 작성해달라는 문구가 문 앞에 붙어 있었을 따름이다.
이날 만난 한 아르바이트생은 "점장님이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고, 손님에게 방역과 관련해서 특별히 강제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설명드리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불특정다수를 접하는 입장에서 최근 느슨해진 분위기가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업주분들의 경우 손님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 등 강제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이용객들의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밀폐된 환경 내에서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문하셔야 하는 경우 장시간 이용하지 않고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등 확산 방지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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