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김성주 의원(전주병)이 선출된 가운데 치열했던 경선 후유증 봉합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도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추대’를 외치면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으나 두 후보간 경쟁이 극에 달하며 도내 정치권은 ‘전북원팀’에서 양분됨에 따라 향후 정치권 분위기는 상당 기간 불편한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심(黨心)인 권리당원, 김성주 의원 손들어줘= 이원택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출마를 선언할 당시 지역 정가는 이 의원의 승리를 예상했다. 송하진 도지사 사람으로 거론되는데다 전북대, 학생운동 등 학연·지연으로 뭉친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김성주 의원의 승리였다. 그 내면에는 이원택 의원이 권리당원들의 당심(黨心)을 제대로 담아 내지 못한 이유가 컸다. 실제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전·현직 기초, 광역 의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들로 구성된 대의원 투표에서는 이원택 의원이 375표를 얻어 298표를 얻는데 그친 김성주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권리당원 득표율에서는 김성주 의원이 1만5789표를 얻어 1만1337표를 얻은 이원택 의원을 4000여표 차이로 눌렀다. 대의원들의 의견이 바로미터가 아님을 여실히 나타냈고, 권리당원인 당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고한 셈이 됐다.

▲이원택 의원 패배…중국 산샤댐 붕괴위기와 비유= 도당위원장을 두고 재선 의원과 초선의 맞대결이라는 유례없는 경쟁이 펼쳐지면서 두 의원 모두 정치생명과 자존심까지 걸었다. 하지만 김성주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이원택 의원의 이번 패배는 중국 산샤댐 붕괴위기와 비유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 최측근으로써 철옹성같이 굳건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의원 본인이 직접 후보자로 나서 선거를 치른 경험은 적지만 송하진 도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최근까지 그의 모든 선거 조직을 관리해왔고 그 조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때문에 조직력 측면에서 초선인 이 의원이 김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이번 패배를 놀랍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지역 권력지형의 변화와 구도재편 시나리오도 거론될 정도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으로서는 4·15총선 당선 이후 100여일만에 도당위원장 선출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영향력을 과신했지만 향후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아울러 이 의원 라인으로 분류됐던 이들의 정치쇄신 움직임이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역 정가 변화 촉매제 가능(?)= 김성주 의원의 도당위원장 선출로 지역 정치권 변화 전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원택 의원 비주류 측에서는 이 의원 측이 지역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왔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정치혁신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도 특정 계파의 공천 독식을 막기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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