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치러질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혼탁,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선의 김성주(전주병)의원과 초선인 이원택(김제·부안)의원이 맞붙는 경선에 자칫 각종 편법이 동원되고 공정성까지 훼손되는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그동안 전북을 위한 ‘원팀’을 약속했던 9명의 민주당소속 국회의원들이 합의를 통한 도당위원장 추대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양자구도 경선은 후보들간 과열된 표심잡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물론 후보당사자들은 공정경선을 약속하고 전북발전과 지역정치력 강화를 위한 공약을 통해  대의원들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경선을 준비하고 후원하는 후보자들 선거주변에선 과열을 넘어 우려할만한 수준의 전략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의원들간 친분관계에 의한 강력한 반대전선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대 출신이라는 대학별 차별화에서부터 운동권에 몸담은 전력 까지 내 편 만들기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에 나서게 되면 혈연, 학연, 지연이 총동원되고 또 이들을 기반으로 표밭이 다져지는 게 사실이다. 아름다운 경선을 말하지만 모두가 기분 좋게 끝나는 경선도 없다. 일주일도 안 되는 선거기간이기에 무리한 홍보전을 할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과거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선거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만큼 과열되고 있다.  
경선이 치러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9명의 전북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하나된 목소리로 힘을 더하겠다며 ‘원팀’을 약속했다고 해서 도당위원장을 경선 없이 무조건 합의 추대하는 것 만이 최선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만의 밀실 합의가 아닌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당원들의, 도민들의 제대로 된 합리적 선택을 얻어낸 것이 참된 원 팀의 기본일수도 있기에 그렇다.
3선 이상 국회의원 한명 없이 초·재선으로만 짜인 전북정치판에 어른이 없다는 걱정과 우려가 현실이 되도록 해선 안 된다. 긍정적일 수 있는 집권 여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줄 세우기에 패거리정치, 여기에 흉흉한 음해까지 더해지며 혼탁해져서야 되겠는가. ‘원팀’이어도 쉽지 않은 전북정치력이다. 분열은 곧 자멸이고 공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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