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코로나19사태가 터진 이후 4개월 연속 고용이 급감했다는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정부가 긴급재난 지원금을 풀어야 할 만큼 경제상황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취업자수가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2차 유행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고용악화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27%가 고용을 축소할 것이란 내용의 전략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만큼 단기임시 고용직에서 시작된 취업절벽의 일반 정규직으로 확산은 시간문제다.
60대 미만 취업자가 지난 한달 무려 69만 명이나 감소했다. 1년 미만 단기 고용직만 따지면 41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직원을 고용했던 자영업자도 17만 명 줄었다. 고용관련 수치가 통계작성이후 최악의 상황을 갱신해 나가는 것으로 특히 장기 경기침체 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의 심각성은 극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15세~29세 고용률은 전국꼴찌인 29%에 불과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북, 충남, 강원, 제주도 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40%를 훨씬 넘는 고용률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 전북이 고용시장 붕괴직전으로 내몰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예산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소폭이나마 오른 내년의 최저임금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부정적 분석이 나올 만큼 취약해진 고용시장이다. 결국 폐업과 고용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게 뻔하고 지역경제의 심각한 2차, 3차 충격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고 경제기반이 취약한 전북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더욱이 전북 청년층이 직면하고 있는 고용악화는 결국 지역경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고 장기간 구직실패는 결국 구직포기로 이어지며 청년들의 자신감은 물론 미래까지 포기토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고용의 질을 떠나 출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취업시장의 문이 닫히고 있다. 정부가 연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그 자리가 내자리가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실망감만 커지고 있음은 큰 문제다. 체감할 수 있는 긴급 고용대책이 아쉬운 지금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