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경제위기가 장기화 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및 은행의 자금지원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것인데, 문제는 이렇게 빚으로 버티는 기간이 길어지면 기업의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출 이외엔 현재까진 이렇다 할 대책이나 묘안은 없는 상황이어서 도내 기업대출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1일 발표한 '2020년 5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중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2,72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그간 주택담보대출의 실행과 상환이 엇비슷한 비율로 이어지다 5월의 경우 상환비율이 커지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의 경우 562억 원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돼 2,242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여신도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새마을금고가 2,400억 원에서 878억 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은 비은행예금기관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가계대출은 499억 원에서 -169억 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은행 수신의 경우 4월 -9,851억 원에서 2,602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 시기 정부발 재난지원금이 각 지자체 자금으로 일시 유입되고, 기업들의 단기자금이 예치되면서 증가로 전환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시장성 수신의 경우 금융채 상환이 늘어나면서 -76억 원에서 -201억 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은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모두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우체국 예금은 -134억 원에서 2,896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이달엔 주담대의 상환이 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기업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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