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고용한파가 오뉴월에도 기승을 부렸다. 특히, 전북의 경우 여성과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고용률은 60.7%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하며 회복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그널을 보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위축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취업자 수는 94만 4천 명으로 전년동월비 동일했는데 성별로 보면 남자는 같은기간동안 3천 명 증가(0.6%)한 53만 2천 명으로 집계됐으나, 여자는 3천 명이 감소(-0.8%)한 41만 2천 명으로 조사됐다.

고용률 또한 남자는 69.7%로 전년동월비 0.7%p 상승했으나, 여자는 52.0%로 0.1%p 하락했는데, 여성의 경우 일용·임시직 근무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 특성상, 최근 일련의 코로나19로 시작된 경기위축이 여성들의 일자리부터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으로는 여름철 농번기로 인해 농림어업분야에서 1만 5천 명(8.2%)이 증가했으나 건설업에선 1만 명(-10.8%)이 감소했고, 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각각 2천 명씩 감소했다. 직업별 종사자 현황에서도 농림어업숙련자는 전년동월비 1만 6천 명(9.6%)이 늘었으나 서비스 판매종사자는 같은기간 1만 명(-5.7%)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지역감염으로 재확산 흐름을 보이면서 지역경제가 경색되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는데 이런 경우 일용직과 임시직의 자리가 가장 먼저 흔들려 왔다. 지난달 역시 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 2천 명(-1.9%)이 감소한 61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일용근로자는 1만 1천 명, 임시근로자는 2만 명이 줄어 각각 -17.6%,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 4천 명(-3.3%)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단기근로 취업자는 1만 8천 명(9.6%)이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전월에 비해선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년동월대비 69% 폭증한 1만 5천 명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사업체의 인력운용이 좋지 않음을 암시했다.

지난달 도내 실업률은 2.7%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는데 특히 여자의 실업률은 2.9%로 같은기간동안 남자(-0.3%p)보다 두 배 이상(0.7%p)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실업률 역시 11%에 이르면서 전국 평균(10.7%)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용·임시직 비율이 높은데 경제위기시 가장 타격을 받는 직렬이기도 해 고용률이 회복되질 못하고 있다"며 "청년실업률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공채시험과 채용일정이 대부분 하반기로 밀리면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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