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역별, 학교급별 교사들이 코로나 전후 실감나는 학교 현장을 나눴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가 13일 연대 회의실에서 가진 집담회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는 교육현장 목소리’를 통해서다.

자리에선 감염 사태가 가져온 학교 업무 과중, 처음 접하는 원격수업 부적응을 먼저 거론했다.

도시에 위치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학교는 분주하지 않은 적이 없다. 개학이 미뤄질 때마다 계획을 수정해야 했고 원격수업 시 온라인 환경 조성을 위한 가정환경 조사부터 동영상 제작연수, 유튜브 테스트까지 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플랜 B까지 세우느라 대면인 지금보다 더 몸을 움직여야 했다”고 떠올렸다.

농촌에 자리한 중학교 교사는 “작은 농촌지역이라 낮이면 집에 어른들이 안 계신다. 온라인 개학 시 학생에게 기기만 보급한다고 수업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애들이 스마트폰에 강해서 수업내용은 밴드에 올리고 소통은 카톡 대화방에서 했다”고 전했다.

교육당국 지침을 학교현장으로 적용하는 관리자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농촌 초등학교 교감은 “코로나 관련 지침은 학교를 먼저 고려한 뒤 나온 것들이 아니다. 현장은 그 내용을 학교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관리자들은 이곳저곳 구멍을 메웠다”고 말했다.

등교수업 시작, 입시전선은 그대로지만 학력격차와 학습결손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도시 고등학교 교사는 “현재 고교는 방과후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모두 진행하며 코로나19 전처럼 운영한다. 대면수업 이후에는 원격수업 내용을 한 번 짚고 얼마 남지 않은 중간고사 대비해 진도빼기에 급급했다”며 “학습결손이 심화됐지만 인문계고 입시전선은 여전하다”고 답했다.

도시 중학교 교사는 “학교는 정말 전쟁터였다. 등교 전 학생 자가테스트 확인, 입실 전‧점심시간 전 발열체크, 중간 여러 상황 등 말로 다 할 수 없다. 격일등교로 똑같은 수업을 2번하고 6반 들어가면 12번 같은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며 “대면수업 진도만으로 중간고사를 구성했는데 학력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실습 위주인 직업계고는 온라인 개학 때 하지 못한 실습을 한 번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을 마주했다.

도시 직업계고 교사는 “신입생 미달만으로도 힘든데 온라인 개학 시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습을 할 수 없어 힘들었다. 등교 뒤 모든 걸 해야 하는 상황이라 학생들이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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