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오는 7월 1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전·현 지역위원장의 대리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26일까지 후보등록을 받고, 7월 1일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4선의 강성원 의원과 3선의 양해석 부의장, 역시 3선의 양희재 의원이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또한 부의장에는 박문화 의원과 김종관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관록과 비전을 내세우며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마 예정 의원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구나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강래 현 위원장과 박희승 전 위원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4.15총선에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패배한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을 공모했다. 그 결과 이강래 현 위원장과 박희승 전 위원장이 등록했다.

4.15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박희승 후보를 꺾었던 이강래 후보는 정작 본선에서 무소속인 이용호 후보에게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박희승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핵심당원들이 무소속 이용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이강래 후보의 패인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비록 선거 막판에 박희승 후보가 이강래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는 했으나 양측의 앙금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가 시작된 것이다.

이강래 위원장의 경우 총선 패배로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도로공사 사장직을 내던지고 정치판에 돌아온 만큼 이대로 물러서기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박희승 전 위원장 역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위원장 복귀가 필수적이다.

신임 지역위원장은 다음달 초쯤 열릴 예정인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의장단 선거는 두 전·현직 위원장이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할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3명의 의장 후보군 중 양희재 의원은 현 이강래 위원장 쪽으로 분류되며, 강성원 의원과 양해석 의원은 전 박희승 위원장 계열로 알려지고 있다. 부의장 후보 중에는 김종관 의원이 현 위원장, 박문화 의원이 전 위원장 계열로 분류된다.

총 16명의 의원 중에서는 양희재·김종관 의원을 포함해 염봉섭 노영숙 한명숙 김정현 전평기 의원 등 7명이 이강래 현 위원장 계열로, 반면 박희승 전 위원장 계열로는 강성원·양해석·박문화 의원을 포함해 김영태 이미선 최형규 윤기한 손중열 윤지홍 의원 등 9명이 꼽히고 있다.

단순히 숫자로만 따지면 박희승 전 위원장 쪽이 약간 우세하지만, 출마 예정자가 2명이어서 사전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강래 위원장은 지난 6일 시·도의원 16명을 소집해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한 중앙당 지침을 전달하면서 한차례 표단속을 실시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되도록 합의추대를 희망하지만 안 된다면 원칙과 상식하에 선거를 치루고, 패거리나 분란을 야기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이후 박 전 위원장 계열로 분류되는 의원 중 2명 가량이 이 위원장 쪽으로 갈아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양희재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어쨌거나 차기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전·현 위원장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은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친김에 차기 지역위원장으로 눌러앉으려는 이강래 현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권토중래를 꿈꾸는 박희승 전 위원장 간의 대리전이 이번 의장단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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