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복분자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재조명 받고 있다. 고창복분자는 지난 199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맛과 품질로 최고를 자랑했다. 당도가 높고, 미네랄 등 미량요소가 풍부해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복분자와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소비성향 변화로 가격이 폭락해 재배면적이 줄고, 수박과 멜론, 땅콩 등에 밀리면서 복분자 생산이 위축돼 사양산업으로 전략되는 위기 속에서 민선7기 고창군은 복분자산업 활성화를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창복분자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고창군은 우선 복분자 고사원인 분석을 위한 실증재배에 집중했다. 복분자 신규 식재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20여 곳, 올해는 14곳의 농가를 선정해 토양개량제(바이오차, 볏짚 등)와 관수시설, 병해충방제 약제 자재 등 모두 7000만원을 지원한 가운데 지난해 실증재배농가 20농가 중 14농가가 복분자 생육상황이 보통이상으로 관리되는 성과를 보여 토양개량제(볏짚, 바이오차, 퇴비) 자재와 관수시설 자재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병복분자 종묘 농가 보급 및 증식에 나서 복분자가 고사하는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복분자가 고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연작 장해, 병해충, 잘못된 토양관리, 노령화된 묘목이나 병든 묘목식재 등 다양한 고사원인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적인 복분자 시험포장 조성하고 각 시험구의 토양에 투입되는 거름을 다르게 해 최적의 복분자 생육환경을 조사하는 한편 여기에 타 지역에서 생산된 복분자 묘목을 심어 고창재배종 복분자와의 생육상황 차이점도 분석하고 있다.

복분자 농사는 식재부터 수확, 수확 후 관리 등 중요한 시기가 있다. 이에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복분자 수확시기(6월 중)와 수확후 관리기간(7~10월)에 맞춰 각 농가를 찾아 복분자가 안정적으로 생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복분자 생산안정화를 위한 ‘생산장려금 지원사업(500원/㎡)’, ‘수급조절을 위한 수매장려금지원사업(1000원/㎏)’, ‘복분자 생산농가 소득보전을 위한 최저가보장제 시행(최저가 보장액 8000원/㎏. 2020~23년 적용)’ 등의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열 소장은 “복분자 생산안정화를 위해 생산농가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 농업인이 진정으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복분자가 고사되지 않고 꾸준히 5년이상 재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복분자산업을 활성화시켜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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