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부터 전북지역 낮 최고기온이 29.2도(5월 6일)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더위가 빨리 시작된 데다, 정부에서는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상 현상을 예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격년마다 폭염을 겪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어, 온열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기상청 전주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평균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5월 0.1일 ▲6월 0.1일 ▲7월 2.1일 ▲8월 10.4일 등 평균 7.2일이다.
반면, 전년도인 2018년 전북지역 폭염 일수는 ▲5월 0일 ▲6월 1.1일 ▲7월 16.9일 ▲8월 18.4일 등 평균 25.5일을 기록했다.
도내 평년(1981~2010년) 평균 폭염 일수는 ▲6월 0.3일 ▲7월 5.7일 ▲8월 8.0일 ▲9월 0.4일 등 1년 합계 14일 수준이다.

기후변화로 매년 연 평균 기온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9년 더위는 2018년보다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최장 폭염 일수만 보더라도 2018년은 35일, 2019년은 13일을 기록했다.

2018년 전주 지역은 7월 14일부터 8월 17일까지 35일간 폭염이 지속됐다. 2019년에는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8일에 그쳤다.

이에 따른 온열 질환자수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로 신고된 전국 온열 질환자는 ▲2019년 1841명 ▲2018년 4562명 ▲2017년 1574명 ▲2016년 2125명이다. 전북지역 온열 질환자는 ▲2019년 91명 ▲2018년 230명 ▲2017년 116명 ▲2016년 123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올해가 격년마다 폭염을 겪는 '격년폭염'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2019년 폭염일수가 7.2일이었으나 그 전년인 2018년은 25.5일에 이른다. 또 2017년 도내 폭염일수는 14.3일인 반면 2016년은 31.7일로 확인됐다. 즉, 2017년과 2019년은 그 전년도 보다 무덥지 않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러한 양상을 감안하면 전북을 비롯해 전국에 슈퍼폭염 현상이 발생해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전주지청 관계자는 ”2019년이 2018년보다 폭염 일수가 적었던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의 강도가 약했고, 영향 자체도 늦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기온에 대한 전망은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북도는 온열 질환자의 발생 현황과 특성을 관리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독거노인과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무더위 쉼터를 조성·운영하고, 폭염 저감시설(그늘막)도 설치하는 등 인명 피해 대비 대책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폭염특보 기준을 ‘일 최고기온’에서 ‘일 최고 체감기온’으로 변경했다. 이는 습도까지 고려한 것으로 일 최고 체감기온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주의보, 35도 이상이면 경보로 변경해 발효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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