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의 고령화와 이촌향도 현상으로 노동력 부족현상을 겪는 농가에 모내기 방식 변화를 통해 노동력 절감과 농가 소득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는 벼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드문모심기'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맞춤 기술을 개발했다과 13일 밝혔다.

드문모심기는 파종량을 늘려 육묘상자당 이앙(모내기) 가능한 모의 수를 늘리고, 이앙할 때는 심는 모의 수를 줄여 단위면적당 필요한 육묘상자의 수를 줄이는 재배기술이다.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기존 재배법보다 이앙에 사용되는 육묘상자 수는 최대 70%까지, 파종부터 이앙까지 노동시간은 10a당 1.9시간으로 노동력은 27%, 비용은 42%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보인 맞춤 기술은 △드문모심기 맞춤형 육묘기술 및 전용 육묘상자 △드문모심기 재배기술 △성능이 개선된 국산 드문모 이앙기 3건이다.

드문모심기로 이앙하면 파종량이 늘어 모가 약하게 크는 것을 방지하는데 이를 위해 품종당 적합한 파종량(상자당 280~300g)과 육묘일수(13~16일)를 설정했다.

전용 육모상자는 어린 모의 생육이 안정적이고, 이앙 시 심기는 모의 개수가 균일해 뿌리가 끊기는 현상이 줄어 초기 생육에 도움을 준다. 또한, 상토 사용량이 적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농협을 비롯해 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새로 개발한 재배기술을 적용, 드문모심기를 한 결과 3.3㎡당 기존 80주보다 적은 50∼60주를 심을 때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산업체와 협력해 성능을 개선한 국산 드문모 이앙기는 식부침과 모가 닿아 빈 포기가 발생하던 문제를 해결해 빈 포기 발생률(결주율)을 9.5%에서 1.3~2%까지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용 육묘상자는 디자인출원 후 산업체에 기술이전 해 시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제품 검증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보급될 계획이다.

이앙기는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생산업체에 기술이전까지 마친 상태라 이미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상황.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별로 연시회를 열고 농가 상담과 교육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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