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장기화가 가져온 전북관광산업 침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경이 폐쇄되고 하늘길이 막히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 관광업은 정확한 피해 통계조차 잡을 수 없을 만큼의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소리 없이 고사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북도는 올 들어 지난 1분기도내 관광수요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해외관광객은 약 70%, 내국인 관광객은 30%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관광관련 도소매업, 음식점은 물론 운송업체에 까지 예외 없는 직접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전북전세버스운송조합은 올 들어 지난 3월말 현재 91개 소속사가 발급한 운행기록증에 나타난 운행실적은 2643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5896건보다 무려 3253건이 줄은 수치로 전세버스 가동률인 10%를 넘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줄도산은 이미 예고된 것에 다름 아니다. 정부가 올 초 외국인 관광객의 적극 유치를 통해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했을 때 만 해도 ‘관광 전북’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지금은 하루 버티기조차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국내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관광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대형관광업체가 사실상 전무하다 보니 전북지역의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자 수 감소나 휴직자 급증의 충격파가 이제서야 닥쳐올 수 있음은 더더욱 큰 걱정이 되고 있다. 고용유지자금을 지원하고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 하는 등의 대책은 일시적일 뿐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려 내수가 살아나면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로 인한 파급효과를 기다리기엔 당장이 급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전주시가 급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소규모, 힐링, 청정, 스마트, 비접촉'을 강조한 전주 관광키워드를 적극 홍보할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이후 변화할 관광트렌드에 대응한 새로운 관광객 유치 전략이란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당장의 성과여부를 떠나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란 점에서 역시 긍정적이다. 발상의 전환과 함께 이를 적극 지원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단 점에서도 그렇다. 안전하게 지내고 즐기고 볼 수 있는 ‘전북관광’.  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 모두의 하나 된 새로운 선제적 관광전략 수립이 시급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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