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주변 불법 주정차가 여전히 극성이다. 지난 주말 전주시내 전동 로터리 부근과 서신동 백화점 인근 소방용수시설(소화전)이 있는 주정차 금지 지역에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고 한다. 만약 그곳에서 화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면 소방차가 용수를 제때 공급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특히 전동 로터리 부근은 귀중한 문화유산인 풍남문이 있고 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롯데백화점도 다중이용시설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이 지역에 소화전이 설치돼 있는 이유는 그만큼 위급시 소화전이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소화전이 설치된 지역은 만일의 상태에 대비해 반드시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 지역이다. 소방차에 있는 물은 소화전에 연결할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로 사용될 정도의 적은 양이다. 대형 소방차 경우도 물을 전부 사용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분에서 10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화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주정차량이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호스 등의 적치에 필요한 공간 역시 확보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 자칫 작은 화재도 큰 화재로 번지고 경우에 따라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소화전 부근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처벌을 강화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4월 과태료를 대폭 인상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더불어 주정차 절대 금지지역에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신문고' 앱을 활용한 신고를 가능케 했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 3~4월 안전 신문고를 통해 총 171건의 신고가 접수돼 153건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됐다. 전주덕진소방서는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자체 집중단속기간을 가졌고 이달 초까지 위반 차량에 대해 40건의 경고장을 발부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주말 예에서 드러났듯이 불법주정차는 여전하다. 시민들의 참여 의식이 아쉽다.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 행위는 차량 소통을 방해하고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량한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다. 소화전 부근에 불법주차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공감대 확산에 더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지속적이고 엄정한 단속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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