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일부 재개한 대면수업을 위해 생활관 입주자를 전면 재배정하기로 해 학생들 반발이 거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여럿이 한 방을 쓰는 것도 위험하다고 덧붙인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24일 대학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2020학년도 1학기 생활관 정기개관 및 충원 안내’를 공지했다.

내용을 보면 27일부터 실험, 실습 과목을 대면수업으로 진행함에 따라 5월 3일 생활관을 연다.

28일까지 1학기 입주 예정자 중 비대면수업 수강생은 입주를 포기할 수 있고, 입주 예정자가 아니던 실험 실습 과목 수강생은 이를 신청할 수 있다.

1학기 입주 예정자는 2학기 입주를 보장받고 입주 포기 시 1학기 특별충원(대면수업 시)에 우선선발한다.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학부 전공과목은 간호학과, 전기공학과, 원예학과,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무용학과, 미술학과, 음악과, 생명공학부 등 209개. 1학기 개설한 전공과목 3천 660개의 5.7% 수준이다.

학생들은 일부 대면수업 수강생만 한시적으로 사용하면 될 생활관을 전면 재배정하는 이유를 되묻는다.

갑자기 통보해 결정토록 하는 게 당황스럽고, 특별충원한다 한들 원하는 공간을 배정받지 못하는 건 물론 탈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누리집을 통해 “1학기 비대면 강의 잠정연기로 생활관 입주도 연기한다고 연락받은 게 10일이다. 헌데 24일 오전 갑자기 개관한다고 28일까지 입주 여부를 정하라고 했다”며 “등교하면 특별충원 모집한다는데 그 때 된다는 보장이 없다. 원하는 관과 호실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도 외면한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데 생활관은 주로 2인 1실, 6인 1실이다. 이 중 한 명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안으로는 실험, 실습 과목 학생들만 일정 기간 1인 1실로 사용하고, 다른 학생들은 등교 재개 시 예정대로 입주하는 걸 꼽았다.

일부 과목 대면수업을 추진하는 도내 대학들은 등교 시 기존 생활관 배정대로 입주한단 입장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2천 700여개 과목 중 현재 90여개만 대면으로 진행한다. 대면 수업이지만 주로 전주권 학생들이 오고 다른 지역 학생들은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소화한다. 합주 등 대면이 불가피한 경우 오가는 방식을 권한다. 생활관은 계획대로 입주한다”며 “대면수업 대상이 일부고 20대 코로나 확진자는 무증상이라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광대도 등교 시 기존 입주 예정자를 그대로 받는다. 우석대는 대면수업 대상자 6명이 25일과 26일 입사했으나 이들 모두 입주 예정자란 설명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내주자는 취지다. 한 학기 내내 비워둘 순 없지 않나”라며 “수용가능인원이 5천 600여명이다. 특별충원 시 대개 배정받을 테지만 설사 부족하다면 그건 대학이 책임질 부분이다. 1인 1실을 쓰면 입주자가 절반으로 줄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생활방역에 힘쓰겠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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