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제도가 도내 14개 시·군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간절한 시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스미싱 및 스팸문자도 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김용실)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피해 지원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며 피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22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 관련 스미싱 의심문자는 130여 건으로, 4월 중순 이후부턴 각종 지원금이 실제 지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스미싱과 스팸문자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미끼 문자를 보고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금융정보와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스미싱 사기는 관련 상품권이 도착했다며 자연스럽게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사람들이나 신청은 하지 못했으나 문자를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도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착각하게 한다는 데서 피해 위험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번 스미싱 사례는 최근 전주를 비롯한 군산, 익산 등 도내 14개 시·군·구가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시작하고 정부도 지원금 지급을 추진함에 따라 지원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수법을 사용한 점에서 그 죄질이 치졸하고 옹색한 모양새다. 금융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수상한 문자를 받았다면 절대 누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

또한, 일부 지자체가 재난긴급생활비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이러한 상품권 결제확인 문자를 빙자한 스미싱도 발생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상품권은 결제시마다 결제 완료 확인문자를 발생하지 않으니 관련 문자를 수신했다면 무시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김용실 지원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정부기관 등을 사칭하는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 범죄시도 및 실제 피해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이스피싱 단계별 예방 원칙을 숙지하시고, 언제든 문제가 발생시 금감원에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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