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능기부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크죠”

부안군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이효순(52) 지도홍보 주무관은 만18세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대한민국 유권자’ 캠페인송을 작사했다.

이 주무관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선거문화가 보다 유연하게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때문에 4·15총선 캠페인송 작사도 고민없이 참여하게 됐고, 제작에도 발벗고 나서게 됐다.

무엇보다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18세 유권자들에게 ‘선거’와 ‘투표’가 어렵고, 하기 싫은 것으로 인식되지 않길 바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래 제작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거 교육도 어렵고, 아이들이 선거 관련 팸플릿을 찾아보는 것도 아니라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하다가 노래를 선택하게 됐죠”

평소 책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2001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만든 ‘우리는 대한민국 유권자’ 캠페인송의 가사 초고도 순식간에 완성했다.

이후 몇 번의 수정이 이뤄지긴 했지만, 처음 유권자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투표의 중요성’만큼은 훼손하지 않고 명확하게 남겨뒀다.

이 주무관은 “이번 캠페인송은 단순히 만18세 유권자만을 위해서 제작된 게 아니다”며 “모든 유권자들이 캠페인송을 통해 자신이 가진 소중한 투표권을 4월 15일에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제작된 캠페인송은 4월 15일까지 전국적으로 각급 학교 선거교육과 각종 행사 등에서 활용하게 된다. 캠페인송 하나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유연한 선거 문화를 형성해 훗날 더 나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노래가 투표 참여를 넘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뛸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까지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투표를 해야 한다’라는 인식 자체가 적었는데, 지금은 많은 노력들을 통해 투표권은 꼭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들 하고 계세요. 그런데 저는 투표 참여를 뛰어넘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선거문화 정착까지도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이 주무관은 캠페인송 작사 뿐 아니라, 선거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선거영화를 소개하거나 책을 추천하고, 민주 시민 유권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 시민 모두가 쉽게 선거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효순 주무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선거 관련 ‘영화제작’이다. 현재 시나리오는 준비된 상태지만, 예산 부족으로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

이효순 주무관은 “만약 선거 관련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전국 최초가 아닐까 싶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송에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주신 훌륭한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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