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초중고 개학이 3주 미뤄짐에 따라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단 지적이다.

전북도교육청이 휴업 기간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나 PC나 모바일 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없어서다.

이는 지자체가 발빠르게 결식아동 점심을 제공하는 것과도 대조된다.

3일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 휴업 3주 동안 초중고생들이 전북e스쿨과 EBS 등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PC와 모바일 단말기(스마트폰, 패드)로 볼 수 있는데 저소득층 학생이나 공동생활하는 학생 접근이 불편할 수 있단 의견이다.

한 보육원 관계자는 “보육원 대부분 컴퓨터실을 갖췄고 그보다 소규모인 공동생활과정에도 컴퓨터는 있을 거다. 몇 명이 돌아가며 쓰는 구조고 우리 같은 경우 40여명이 13,4대를 쓴다”며 “평소에는 큰 문제없었는데 공부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스마트폰이나 패드도 갖기 어렵지만 도교육청 차원 지원은 없다는 설명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차상위계층이나 한부모가정 학생 중 컴퓨터가 없거나 있어도 5년 이상 된 경우에 한해 매년 PC 1천여 대를 지원한다. 올해 9억 5천 6백만 원을 투입한다”며 “한부모가정까지 지원이 못 미치는 상황이다. 도내 학생 PC보유 현황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개학연기에 따른 PC 지원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지자체의 저소득층 학생 대상 점심 지원은 2일부터 시행 중이며 개학 전날인 22일까지 이어진다.

도내 만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결식아동 1만 1천 140명에게 45억 6천 3백만 원을 지원한다.

14개 시군별 급식카드, 도시락, 부식 중 하나를 택해 결식아동 1인당 5천 원 점심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방학 중 중식 지원을 앞당기자고 제안했으며 차후 재원 일부를 부담할 수 있단 입장이나 사실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내용이다.

도교육청도 배움에 차별이 없도록 PC 한시 대여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걸로 보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한 가정에서 PC를 독점하고 스마트폰도 갖고 있는 아이들과 달리 저소득층이나 공동생활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학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요청이 있다면 PC를 잠시 대여하는 식의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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