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얼룩졌던 완산학원이 새학기 학교 정상화를 시작한다. 완산학원 이사회는 개학을 앞두고 교사와 일반직 등 42명을 새롭게 충원했다. 완산학원 전체 교직원 수가 109명인데 거의 절반이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완산학원은 지난해 초 설립자 갑질과 비정상적인 학교운영 이 말썽이 돼 전북도교육청 감사와 경찰수사로 이어졌다. 결국 설립자는 학교와 재단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걸로 드러나 지난해 1심에서 징역 7년형과 추징금 34억 원을 선고받았다. 또 도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교직원 46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설립자 일가를 제외하고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는 학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도교육청 징계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차상철 이사장은 지난 25일 “강화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채용 및 승진 비리, 부적정 회계 관련 중징계 요구는 거의 수용했다. 경징계는 한 단계 낮아지기도 했다”며 이를 대상자들에게 통보했음을 알렸다. 차 이사장이 밝힌 징계자는 모두 45명. 46명 가운데 정교사 복직으로 자동 계약해지된 기간제 교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징계를 마쳤다. 학교를 떠나야 하는 파면, 해임, 임용계약 해제, 계약해지는 39명으로 이 가운데 교사는 29명. 새학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고 정교사 6명, 기간제 교사 27명, 일반직 7명, 공무직 2명을 새로 뽑았다.
  완산학원은 올해 완산여고와 완산중 교장 선임에 이어 교사진까지 새롭게 구성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차 이사장은 ‘깨끗한 학교문화, 학교자치, 새 비전 수립’을 약속했다. 너무도 당연한 목표지만 예전 완산학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일들이다. 이제는 이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산학원에 새롭게 참여한 사람들과 그동안 왜곡된 체제 안에서 힘들게 교육적 가치를 지켜왔던 기존 교직원들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교직원 간 화학적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다 같이 학원 정상화 출발점에 선 것이다. 이사회와 함께 박정희 완산여고 교장과 이동백 완산중 교장의 어깨도 무겁다. 완산학원이 비리 사학 정상화 모델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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